Maryland

메릴랜드 외노자 생활 한 달 후기 (행운)

CorkChronicles 2024. 7. 31. 12:13

오기 전에는 설레임 보다는 막연한 무서움 뿐이었다. 무서움 때문에 미국 올 기회를 차버리는 건 정말 멍청한 행동이라 생각하며 참았는데 와서 생활해보니 정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찍이 고등학생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것이 20년 가까이 됐는데도 지구 반대편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었다. 해외여행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고(가장 멀리 가본 곳이 베트남), 혼자 외국을 나오는 것도 처음인데 그것도 미국이라고 생각하니 더 두려웠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말이다.

 

미국 생활을 시작한 지 아직 한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국에 오겠다고 결정한 후 부터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운이 나한테 딱 붙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서도 나의 행운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기억하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남기게 되었다. 물론, 위스키, 와인, 맥주의 힘을 빌린 이유도 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막연한 두려움으로 출국 준비를 미루며 불안감을 키우다 어느 한날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웹서핑을 했고, 마침 내가 일하게 될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고 계신 한국인 분의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된 것이 모든 행운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맞다, 모든 행운의 시작, 글로 적으니 확실하게 이게 시작이었다.

이 구세주 분의 추천으로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렌트한 것이 두번째 행운이었다. 미국이라서 월세와 공과금을 포함해서 거의 300만원을 지불하고 있지만 위치도 회사와 가깝고 너무 사람이 많지도 않고 조용해서 정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심지어 유닛이 1층에 있는 것과 창문이 서향인 것도 정말 마음에 든다.

글을 적다보니 미국에서의 행운은 전부 구세주분과 연결돼 있었다. 구세주 분의 때 맞은 귀국으로 차량을 포함한 많은 물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고,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다른 한국인 분도 소개 받아 심심하지 않은 미국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술을 좋아하셔서 같이 술 마실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이다).

막상 적으려니 생각이 않나서 세가지 밖에 적지 못했지만, 나는 요즘에 매일매일 행복함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이 행복감에 감사하며 앞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작게 다짐해본다.

 

그동안은 인공지능이 준비해주는 내용들을 포스팅 했지만, 앞으로는 내가 매일 느끼는 행복을 포스팅 해봐야겠다.